기사제목 2AM·2PM, 브랜드네임의 유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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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2PM, 브랜드네임의 유효성

기사입력. 2018.0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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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전략적 야심은 통했다. 지난 2008년 박진영을 필두로 한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감성돌' 2AM과 '짐승돌' 2PM이라는 상반된 콘셉트의 두 보이그룹을 가요계에 동시 데뷔시켰고 결과적으로 성공시켰다.
 
새벽(AM)에 들을 법한 발라드와 활동성 넘치는 오후(PM)에 듣는 댄스 비트의 이 같은 미묘한 상생은, 건강한 보이그룹과 머천다이즈에 따른 대형 여성 팬덤의 갈급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밖에 없었다.

같은 사무실에서 박진영의 프로듀싱을 받는 2PM(JUN.K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과 2AM(조권 이창민 정진운 임슬옹)의 스타성, 무대 소화력, 음악성은 여러모로 동등한 레벨이었다. 대형기획사 스케줄 방침에 따라 이들은 음악무대뿐 아니라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 빈번히 출연하며 범대중적 캐릭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가요계의 상업 순리에 따라 이 형제그룹의 행보도 완전히 갈렸다. 최근 JYP에 따르면 군 복무 중인 택연을 제외한 2PM 전 멤버가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한 반면, 2AM 멤버들은 독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PM 택연 역시 제대 이후 나머지 멤버들과 함께 그룹에 잔류하며 배우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박재범 탈퇴 이후 이들은 JYP 연습생 시절부터 10년 이상의 의리를 이어가게 된 모양새다.

한류 케이팝(K-pop)의 주역 세대인 만큼 JYP는 최근 2PM에게 대외협력이사 직위도 부여했다. 이들은 향후 아티스트일뿐 아니라, 차세대 스타들에게 JYP를 홍보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사실상 JYP의 남자 얼굴인 셈이다.

반면 2AM 멤버들은 지난 2015년부터 그랬듯 각자 다른 소속사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창민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임슬옹은 싸이더스HQ,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과거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JYP에 입사한 조권 역시, 지난 해 9월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분명한 이유도 있다. 같은 혈통으로 시작했다곤 해도 무대 기회가 많은 댄스그룹과 음반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 감성 발라드그룹의 활동 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달라진다.
 
2PM은 퍼포먼스에 강한 박진영의 프로듀싱에 지속적으로 기댈 수 있다. 하지만 2AM의 경우, 발라드의 섬세한 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차린 작곡가 방시혁의 프로듀싱을 받고 있었다. 2AM의 매니지먼트는 JYP 계열사로 시작했던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이 담당하고 있었다.

매니지먼트와 프로듀싱은 엄연히 다른 계열이다. 이에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들이라 하더라도 멤버 기질, 적성, 수익 방향성에 따라 관리 시스템이 달라지곤 한다.
 
더군다나 작업물에 집중력을 보이는 현역 가수 박진영 입장에서도, 대형 가수가 탄생할 경우 그들의 프로듀싱에 온 힘을 할애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소하게 활동하는 JYP 여타 가수들이 본의 아니게 박진영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2PM과 2AM의 원적(原籍)이 같고, 그들이 여전히 브랜드네임을 지켜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래 그룹이 원 소속사를 나가면 이전 소속사와 멤버들 간 이름을 차지하기 위한 법적 쟁탈전이 발생한다. 앞서 비스트는 하이라이트로 그룹명을 바꿨고 티아라도 MBK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분쟁에 이름을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

한솥밥 식구들의 인성 교육에 만전을 기한다는 JYP 특유의 선포는 틀리지 않았다. 아이돌들은 활동 기간 별다른 구설수에 휘말린 일이 없으며,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순간에도 소속사와 멤버들 간 소송이 일체 없었다. 결과적으로 JYP는 2PM과 2AM의 오랜 활동기간과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 않으며, 아티스트 전원의 개별 인생을 존중하기로 한 것 같다. 비즈니스 관계의 좋은 지속이자 깔끔한 작별의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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