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뮤지컬 '모래시계', 뜨겁고 현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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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뜨겁고 현란하다

기사입력. 2018.01.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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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사진=공식 포스터
 
"나 떨고 있니". 1995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 대사는 지난 세월동안 무수히 패러디되며 유명세를 떨쳤다. 64.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90년대 드라마국을 장악한 '모래시계'가 2017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뮤지컬 '모래시계'가 지난 해 12월 5일 개막한 이래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동시다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완성도 높은 정통 시대로맨스를 차용한 만큼 캐릭터나 스토리라인의 장점은 고스란히 유지됐고, 이에 특유의 비장한 주제의식이 부각됐다.

현실 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일부 대사와 에피소드는 기술적으로 여과돼 그만큼의 세련미가 더해졌다. 150분(인터미션 제외)의 분량은 거액을 들인 대형 뮤지컬답게 화려한 무대 장치나 미술,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앙상블로 가득차 있다.

90년대 당시 '모래시계'는 가까운 유신정권 분위기를 빠른 속도로 훑어내는 기록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약 30년이 넘게 흐른 현재, 민주주의는 본 고장 미국 정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고급 레벨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로 박근혜 전 정권의 병폐를 뿌리뽑았고, 세계 일간지들은 메인뉴스에 한국민들의 투쟁 과정을 속속들이 담아냈다.

그래서 올해의 '모래시계'는 근현대사 속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학생 집회가 그저 한 시절의 열망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어떤 시대든 권세가들은 혼란의 분위기를 틈타 잇속을 챙기려 했다.

민초로 대변되는 한국민은 이를 의식적으로 경계해 자정 작용을 거듭해왔으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시쳇말이 스크린(영화 '1987')에도 출현 가능한 결과론을 얻게 됐다.

일상에서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와중에도, 역사의 흐름은 결코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며 민중을 수호한다. 그리고 이젠 모두가 알고 있다. 무대 위 '모래시계'를 볼 거리로 즐길 수 있는 시절을 살고 있음에도, 권력가들의 악수(惡手)를 언제든 응징할 수 있는 결집력을 말이다.
 
범대중적인 오락성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동시 수반하는 또 한 편의 대중예술은 그렇게 2018년의 초입에 우뚝 서 있다.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2월 11일까지 공연된다. 인터미션 포함 170분.

1.jpg▲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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