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스타줌인] 쟈니 윤, 찬란했던 그 명성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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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쟈니 윤, 찬란했던 그 명성 어디로 갔나?

기사입력. 2018.01.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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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PG▲ 사진 = 유튜브
 
“그 사람 정말 웃겨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미국인 영어 교사가 말했다. 놀랍고 기뻤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한인 코미디언 쟈니 윤을 두고 한 말이다.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웃긴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그러나 쟈니 윤은 독특한 표정과 언어로 미국을 웃겼다.

2000 년대 초반, 한인 사회의 모 단체장을 맡으면서 텔레비전 방송 섭외가 들어왔다. ‘쟈니 윤 쇼’였다. 방송타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개인의 일이 아닌 단체의 직무의 한 부분으로 거절을 할 수 없는 출연이었다.

다운 타운의 셋트 장에 도착했다. 스태프 모두 미국인들이었고 쟈니 윤씨만 한인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촬영 기사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일하는 것만 보아왔는데 이곳에서는 촬영 기사들이 사이사이 춤을 추어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한 사람이 나를 안내한 곳은 분장실, 나를 백인 여성 앞으로 데려다 놓자 그녀는 내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댄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생전 처음으로 얼굴에 화장품을 대본다. 당황하는 나에 아랑곳없이 그녀는 능숙하게 내 얼굴을 변모시켜 갔다.

“대단한 미남이시네요.”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어서 이런 민망한 자리를 비켜가고만 싶었다.

화장을 마치고 대기실에 있는 동안 자니윤씨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속에서 그의 인간미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참 좋은 사람임을 담박 느꼈다.

드디어 촬영장, 백 여 명 정도 되는 청중 앞에서 쟈니 윤씨는 특유의 어눌한 목소리로 대화를 이끌어 갔고 가끔씩 내 뱉는 조크에 사람들은 허리를 잡고 웃었다.

영어도 거침이 없고 미국 문화에도 당당했다. 얼마나 노력했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나이 들어 이민 가서 그 언어에 저만큼 익숙해지고 저렇게 타 문화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라는 것은 해외에 나와서 살아본 사람만이 안다.

그는 스물 여섯에 해군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웨슬리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파트 타임 가수로 생활을 시작했다. 무명 가수, 쉽지 않은 삶이었다.

그 고단한 삶에서 일약 미국의 대스타로 떠오르게 한 것은 쟈니 카슨 쇼 덕이었다. 34회 게스트로 출연하자 그의 타고난 연예인의 끼를 발휘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이다.

뉴욕의 NBC 방송은 그의 능력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그에게 ‘쟈니 윤 스페셜 쇼’를 만들어 주었다. 이민은 초등학교 때 온 사람과 중학교 때 온 사람 사이에도 문화적 차이가 엄청나다.

그런데 스물 여섯에 와서 미국 최고의 방송 NBC에서 특별 쇼를 맡다니.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외국 성인이 한국 방송국에서 특별 쇼 맡아서 진행한다는 것이 가능이나 한 이야기 인지.

그 불가능한 일을 쟈니 윤은 해냈다.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는 더 중요하다. 그는 그 쇼를 훌륭하게 진행해 1973년도 뉴욕 최고 연예인 상을 수상했다. 그 후 그는 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에 출연해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참 대단한 한국인이다.

그가 지금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정정했던 그가 치매라니. 매스컴에 나타난 그의 모습은 예전 모습이 아니다. 나이에 비해 좀 일찍 찾아온 그의 병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쾌유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안타까움증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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