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 광고와 예술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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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 광고와 예술의 하모니

기사입력. 2018.0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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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image.jpg▲ 영화 '두 개의 빛:릴루미노' 스틸컷
 
15초마저 지루한 광고 영상, 30초가 넘는 광고는 영상 폭력에 가깝다. 음소거를 누르거나 스킵 버튼에 마우스를 옮긴다. 100m 단거리 주자의 출발 자세처럼 검지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13초, 14초, 15초, 스킵!

'본 영상은 릴루미노: 두 개의 빛 홍보 영상입니다.' 광고 영상을 알리는 이 말 한 마디에도 화사한 햇살 속의 한지민을 본 사람들은 15초 후 스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린다. 마우스에 올린 팔을 팔걸이에 올리고 몸을 등받이에 편히 기댄다.

꽤 많은 시청자가 이 과정을 겪었다. 광고를 건너뛰려고 15초를 기다리다가 영화를 다 본 것이다. 벌써 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두 개의 빛: 릴루미노'를 봤다. 유튜브, 페이스북, 주요 포털 공식 채널의 본편 조회 수를 합산한 수치다. 각종 영상의 광고 영상까지 따지면 이보다 더 많은 이가 영화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광고와 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최적의 결과물이다. 영화 제목의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만든 VR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 중 86%가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이 아니라 시력이 극도로 낮은 저시력 장애라는 사실에 주목해 사물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하는 VR 앱을 개발했다.

이렇듯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의 VR과 VR용 앱의 광고를 위해 제작 지원을 받은 영상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청자가 스킵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끝까지 영화를 감상했다.

드라마 수십 회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마친 시청자도 간접광고(PPL)에는 거부감을 나타낸다. 잘못된 간접광고는 안 하느니보다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두 개의 빛'에 감동하고, 삼성전자의 VR 앱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았을까. 그 이유는 '두 개의 빛: 릴루미노'가 다른 간접광고와 지향점이 달라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30분짜리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를 오로지 릴루미노 선전에 바치지 않았다.

그는 릴루미노의 개발 이유와 가능성을 영화로 훌륭히 풀어냈다. 저시력자의 삶을 풀어내려고 릴루미노를 이용한 것이지 릴루미노를 광고하려고 저시력자의 삶을 끌어온 것이 아니다.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낯설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장면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도 광고와 예술이 '두 개의 빛'처럼 조화로운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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