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선미의 승부수vs현아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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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의 승부수vs현아의 자충수

기사입력. 2017.12.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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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사진=메이크어스, 큐브엔터테인먼트
 
태연, 아이유, 선미, 현아까지 올 한 해 2010년대 대표주자 여성 뮤지션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스타일을 뽐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가시나'로 컴백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한 선미의 성과가 돋보인다.

선미의 '가시나'는 중의적 의미를 띠는 제목만큼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다. 계집아이의 방언인 가시나, 뾰족한 가시를 품은 단순하지만은 않은 여성 자아, 날 두고 가는 사람을 향한 동사로서의 '가시나'까지, 노래 한 곡이 품은 함의는 리스너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다층 구성됐다.

지금껏 많은 이별노래들이 남성의 변심에 좌절했다면 '가시나'의 여성 화자는 오뚝이 면모를 과시한다. '정말 꺾인 건 지금 내가 아냐 / 바로 너야' '너는 졌고 나는 폈어'라는 화자의 거센 반박은 얼굴에 꽃받침을 한 여성이 총을 발사하는 기발한 안무와도 일맥상통한다. 일정 부분 남성들에게 섹슈얼하게 봉사했던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변곡점이다.

엄정화, 이효리는 도발적 퍼포먼스를 새롭게 창조하고 그 안에 주체적인 여성 삶의 면면을 조금씩 녹여냈다. 일련의 크고 작은 도전들이 선미에게도 긍정적으로 투영됐다. 2017년의 선미는 선배들의 장점만을 흡수한 선례로 거듭났다.

현아는 '패왕색'이라는 브랜드네임을 일찌감치 확보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온 성공사례다. 하지만 이 같은 선정적 행보는 예상보다 훨씬 이미지 소비가 빠르다. 당연하게도 특정 시점에 이르면 제동이 걸린다는 뜻이다.

'Lip & Hip(립 앤 힙)’ 뮤직비디오는 곡 제목처럼 오프닝부터 핫팬츠를 입은 현아의 '엉밑살'을 클로즈업한다. 이번에도 그는 블랙 브래지어를 걸친 채 몸부림에 가까운 악동의 댄스를 춘다. 이윽고 카메라는 여성의 컬러풀한 독방을 관음 구도로 담아내며 갇힌 공간 속 현아는 치마를 벗었다 올렸다를 반복한다.

물론 '립 앤 힙' 뮤직비디오를 발랄한 팝 아트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앤디 워홀을 표방한 듯한 알록달록한 입술과 소품 이미지의 혼재는 이러한 고무적 평가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 속에 남는 것은 현아의 고정된 섹시 콘셉트이며, 도드라진 여성의 신체부위다.

어느 덧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패왕색으로 굳어진 현아의 틀을 조금씩 부숴나가기보다 자기복제의 굴레에 안주하는 듯 보인다. 언제까지나 노림수일 알았던 패왕색은 자충수로 전락했다. 현아에게도 마침내 대대적인 콘셉트 수정이 필요한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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