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화유기' 사고 이후 넘어야 할 산은?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화유기' 사고 이후 넘어야 할 산은?

기사입력. 2017.12.27 12:52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page.jpg▲ tvN '화유기'
 
tvN '화유기'의 불운은 언제 끝날까. 2화 방송 사고에 이어 촬영장 스태프의 안전 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급기야 방송 연기로 치달았다.

tvN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화유기' 콘셉트에 있다. '화유기'는 멜로와 판타지, 코미디를 한데 절대 낭만 퇴마극을 표방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판타지는 수준 이하의 컴퓨터그래픽으로 시청자의 실망을 샀다. 한 시청자는 “컴퓨터그래픽이 진짜 무슨 우뢰매인 줄 (착각했다). 도깨비 감독님이 존경스러울 지경이다”라고 지적했다.

판타지의 완성도는 곧 컴퓨터그래픽의 완성도인데, 앞으로도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을 한 주 미루는 특별 조치를 취했지만, 그것만으로 얼마나 나아질지 미지수다.

더구나 '화유기'를 지탱하는 판타지가 무너지는 바람에 멜로 설정의 개연성이 웃음거리로 전락할 조짐마저 보인다. 한 시청자는 “B급 도깨비 같지도 않다. C급 같다”라고 평했다.

진선미(오연서)와 손오공(이승기)의 관계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김고은)과 김신(공유)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도 상당히 저품질의 '도깨비'를 보는 듯한 인상을 풍기면서 말이다.

'도깨비'가 뛰어난 영상미의 작품으로 남은 데는 컴퓨터그래픽의 완성도만큼 극의 뛰어난 개연성이 한몫했다. '도깨비'에서는 왜 도깨비와 인간이 서로 얽힐 수밖에 없었는지부터 설명했다. 지은탁의 엄마를 살린 도깨비에게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깊이 다뤘다.

그런데 '화유기'에서는 고대소설 서유기의 인물 관계로 개연성을 대신한다. 진선미는 손오공을 풀어준 업보로 삼장이 되고, 손오공은 어린 진선미와 맺은 계약에 묶여 진선미를 돕는다. 이름이 삼장이라고 해서 삼장이 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이어진 억지스러운 멜로 연출은 독이나 다름없었다.

이쯤 되면 탈출구는 연기자의 명연기뿐인데, 이마저도 빛이 보이지 않는다. 차승원이 연기한 우마왕에게서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이 겹쳐 보여서다. 한 시청자는 “차승원은 캐릭터 안 바뀌나? 독고진에서 벗어나질 못하네”라고 비판했다.

차승원의 자기복제 연기는 '화유기' 극본을 쓴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자기복제에서 연유한다. '최고의 사랑' 극본을 쓴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독고진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차승원이 독고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방송 사고와 안전사고의 부담을 상쇄하려면 '화유기' 이야기의 뛰어난 설득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한 주를 쉬며 완성도를 높인 4화 방송에서 더 나은 모습의 '화유기'를 기대해본다.
  • 페이스북
  • 트위터
<저작권자ⓒ데일리썬 & dailysun.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