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햄릿:얼라이브', 예민한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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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얼라이브', 예민한 영혼일기

기사입력. 2017.12.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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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jpg사진=CJ E&M
 
삶이란 무릇 한 사람의 발자취로 이루어진 지도일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예민한 영혼이 있었다. 햄릿의 비밀스러운 심경 고백이 관객들의 마음을 노크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1600년경 집필된 고전임에도 시대를 막론하는 걸작으로 손 꼽힌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이 작품은 모든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 회자될 만큼 감정선의 흐름이 탁월한 편이다. 무려 10여 년의 차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달 23일 개막한 국내 초연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이 호평 속에서 값어치를 증명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로 출범한 만큼 현대적 의상, 소품, 미술 등이 효과적으로 가미됐기에 남녀노소 관객층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법하다. 가령 가죽 의상을 입고 총과 담배를 소지한 햄릿의 스타일링, 모던하게 구현된 무대 배경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원작의 기본 설정과 스토리의 함의는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햄릿의 친부가 세상을 떠난 와중에 어머니 거트루드는 숙부 클로디어스와 재혼해버렸다. 햄릿은 이 같은 고난 속에서 자신의 처지에 설움을 느끼며 선악, 생사 등 세상사의 섭리에 의구심을 갖는다.
 
뮤지컬계 인재 홍광호는 때론 포악하기도 때론 사춘기 소년처럼 여린 내면을 촘촘하게 열연하며 현대판 햄릿을 탄생시켰다. 오로지 햄릿 한 사람의 고뇌 뿐만은 아니다. 클로디어스 역의 양준모와 거트루드 역의 김선영, 오필리어 역의 정재은 등 주변부 인물들은 햄릿 곁에서 여러 결의 고통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사적인 기억을 자극한다.

일련의 감정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넘버들의 향연이다. '사느냐 죽느냐'를 비롯해 '수녀원으로 가' '죽음의 서곡' 등은 인물들의 대사를 선율 안에 녹여낸 또 하나의 요약본으로 관객석에 동요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햄릿 : 얼라이브'이라는 제목 의도에 관해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필연적으로 삶의 감정들과 에너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실제로 '햄릿 : 얼라이브'에는 입밖으론 죽음을 말하지만 누구보다 생을 갈망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에너지가 팽팽하게 자리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내면과 이를 둘러싼 외부 압력의 충돌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 햄릿의 죽음으로 스토리 서막을 여는 창작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치열한 삶에 관한 생생한 기록을 전한다.
 
오는 2018년 1월 28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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