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피아니스트 임예찬 -1- ..."탁월한 재능에 지칠줄 모르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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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아니스트 임예찬 -1- ..."탁월한 재능에 지칠줄 모르는 연습"

기사입력. 2017.12.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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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완벽한 승화? 절제된 극치? 예술의 극점? 그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난 후 맞는 표현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겪었다. 정신의 뒤척임 끝에 찾아낸 표현 하나가 나를 자유케했다. 일체감, 그것이었다. 임예찬의 피아노 연주는.

그렇게 아름다운 첫눈은 처음이다. 12월 9일 토요일, 하루 종일 얌전히 내린 눈으로 버지니아가 덮여버렸다. 버지니아의 첫눈은 대부분 12월 말이나 1월에 내린다. 첫눈은 보통 흩뿌리다 마는 데 그날은 온종일 내렸다. 그의 대학에서의 첫 연주회를 축하하듯.
 
밤 여덟시, 조지 메이슨 대학 델라스키 빌딩 소강당 코러스 룸에서 진행된 임예찬의 리사이틀(Non-Degree Solo Recital),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빈 객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는 그날 관객들에게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2번 D마이너, 쇼스타코비치의 프렐류드 15번 등을 선사했다. 날씨로 인해 참석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을 청중의 마음은 한 결 같았을 것이다. ‘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어.’

대학에서 첫 리사이틀을 마치고 아직 그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그를 햄버거 전문점에서 만났다.

“선라이즈 양로원에서 연주를 마치고 오는 길이에요.”

피곤해 보여 이유를 물었더니 그가 답했다. 그의 생활을 안다.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쁜데 어떻게 또 연말 양로원 위로 연주까지.

그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다르다. 더 나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연습으로 일분이 아깝고 후배 양성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등 정신없이 바쁜 그가 양노원 음악 봉사까지. 그가 이유를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눔이라는 그의 음악에 대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기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힘들었어요. 준비 기간이 4개월 밖에 되지를 않아 어려운 곡들을 소화해 내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기분 좋게 이루어져 갔다.

특히 라흐마니 노프의 콘체르토 3번은 독주가 아니라 협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참 힘들었다. 음악의 테크닉적인 일치 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기분까지 일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몇 배의 집중과 시간을 들여야만 했다. 그 어려움을 통과해 지난 토요일의 성공적인 단 열매를 맛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그의 음악이 한 단계 더 성숙해 갈 수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에 남달랐다. 유치원 시절 이모에게 첫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 어린 나이에 벌써 피아노에 열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릴 때 대부분은 부모가 강제로 시키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 좋아서 연습하는 드문 어린이였다. 타고난 재능에 지칠줄 모르는 연습은 그를 짧은 시간 안에 명 연주자로 올려 놓았다.

중학 재학 시절에 미국 이민을 왔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교사는 얼마 가르치지도 않아 피아노 경연대회에 내 보냈다. 공연장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임패스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그는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최초로 공인된 연주 실력이었다.

누가 들어도 탁월한 그의 연주 실력은 라이온스 오브 블랜드 뮤직, 코리아 타임스 뮤직 컴피티션 등에서 계속해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처음에는 피아노에만 몰입하는 그에게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의 이어지는 수상과 탁월한 실력에 이제는 열렬한 후원자가 되었다. 이제 그는 버지니아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가 속한 피아노 학과에 한인은 그 한명 밖에 없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피아니스트에게는 항상 고통이 수반된다. 그와 피아노는 하나다. 피아노와 함께 할 때 피아노는 그가 되고 그는 피아노가 된다. 그가 가장 힘든 것은 무겁고 장중한 곡을 연습할 때이다. 정신없이 몰입하다 보면 그는 그 음악에 빠져 연습을 마친 후에도 짓눌리는 감정에 힘들어 해야 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는다. 끝까지 이어가는 질긴 근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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